신용회복경험담

2025.09.01 16:43

62세 퇴직자, 다시 삶의 무게를 짊어지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9.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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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올해 62세, 퇴직 후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아내와 함께 살고 있고, 성인 자녀 셋은 이미 각자 독립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직장 생활을 성실히 하며 가족만 지켜낼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퇴직 후에는 작은 가게나 사업을 해보며 노후를 보람 있게 보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퇴직금으로 창업해보라"는 말을 흔히 했기에, 저 역시 막연히 가능할 거라 믿었습니다.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은퇴 직후, 프랜차이즈 음식점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초기 투자금은 퇴직금과 대출을 합쳐 약 1억 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본사에서 제시한 매출 예상치와 달리 손님은 점점 줄었고, 인건비와 임대료는 빠져나가기만 했습니다.

3년 동안 매장을 지키며 버텨보려 했지만, 결국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은행 대출과 카드사 사용액을 합쳐 1억 1천만 원의 빚이 남았습니다. 퇴직 후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했던 저에게 이 금액은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며 월급을 받아도 생활비에 쓰고 나면 남는 게 없었고, 빚은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제때 내기 힘들었습니다.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은행으로부터 독촉장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상환 불이행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구가 제 마음을 철렁 내려앉게 했습니다. 한동안은 가족에게조차 이 사실을 숨겼습니다. 노후에 자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더 버텨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빚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제 건강마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가량 고민만 하던 끝에 결국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빚보다 당신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며 개인회생 절차를 알아보자고 말해주었습니다. 주변 지인의 조언도 힘이 되었고, 결국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제 심정은 부끄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시작으로 법원에 인가 결정을 받기까지 약 7개월이 걸렸습니다.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아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변제 계획안을 마련하면서 제 상황에 맞는 조건이 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법원에서 확정된 계획은 매달 40만 원씩 3년간 상환하는 것이었습니다. 1억 1천만 원이라는 거대한 빚이 제 능력에 맞게 조정된 것입니다.

법원에 직접 출석해 제 상황을 설명해야 했던 날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는데, 판사님이 “성실히 상환 의지를 보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을 해주셨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날 이후 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인가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정해진 계획’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제는 무작정 독촉을 받으며 불안에 떨 필요가 없고, 매달 정해진 금액만 갚으면 된다는 확실한 길이 보였습니다. 덕분에 경비원 일을 하면서도 생활에 집중할 수 있고, 작은 여유를 부모님과 아내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현재 저는 변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매달 40만 원을 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은 없습니다. 오히려 ‘갚으면 끝난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삶의 태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리하게 큰 꿈을 기보다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며 작은 행복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노후를 준비하며, 다시는 빚으로 고통받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개인회생은 제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창피하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이 제도가 제 인생을 지켜준 구명줄이었다는 걸 확신합니다.

앞으로는 빚이 아닌 희망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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