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9 12:04

39세 병원 행정직 싱글맘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22시간 전 2025.05.09 12:04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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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평범했던 삶, 그리고 감당할 수 없던 외로움

저는 39세, 병원 행정팀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혼 후 혼자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아이를 혼자 키우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정직한 월급과 꾸준한 근무 덕분에 빠듯해도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착하고 밝았고, 저는 늘 ‘엄마지만, 동시에 나 자신으로도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일과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죠.

하지만… 밤이 되면 문득문득 허전함과 외로움이 밀려왔습니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이혼 후의 정서적 공허감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아요. 그게 어느 날, 도박이라는 잘못된 탈출구로 이어졌습니다.


전개: 작은 시작이 만든 깊은 수렁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어요. 온라인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소액을 걸었고, 운 좋게 몇 번 맞추면서 묘한 흥분과 재미를 느꼈죠. “이 정도는 괜찮아” 하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금액이 커지고, 패배가 쌓이자 그걸 만회하려 더 많은 돈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인터넷 카지노까지 손을 댔고, 순식간에 수백만 원이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생활비로 부족한 자금을 메꾸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도 받았습니다. 처음 빌린 금액은 300만 원이었지만, 이자에 이자가 붙고 돌려막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6천5백만 원이라는 빚이 제 등에 올라앉아 있더군요. 아이 용돈 주는 것도 눈치 보이고, 급여일이 두렵고, 하루하루가 괴로웠습니다.



 

위기: 아이의 한마디에 멈춰 섰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의 말이었습니다. 어느 날, 툭 던지듯 “엄마, 요즘 왜 이렇게 자주 화내?”라고 말하더군요. 그 순간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를 위해 산다고 믿었는데, 정작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날 밤, 휴대폰에서 도박 사이트들을 모두 삭제했고, 그 다음날 바로 개인회생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상담 받으러 가는 길, 정말 수치스러웠습니다.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나는 왜 이렇게 되었나’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하지만 상담사 분이 너무 차분하고 현실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이 제도는 새 출발을 위한 제도지, 실패자의 낙인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해결: 다시 서기 위한 시작, 개인회생 절차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 수입·지출 내역 제출 등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야 해서 퇴근 후 시간을 쪼개며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법원은 제 상황과 소득, 부양 가족 등을 고려해 월 28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안을 인가해주었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안도감이 들었고, ‘이제는 갚기만 하면 된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기니 정신적으로도 훨씬 안정됐습니다.

법원 출석은 조금 긴장되었지만, 판사님이 제 진술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변제 의지를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잘 선택하셨습니다.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라는 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결말: 다시 찾은 삶의 균형과 희망

현재는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도박은 완전히 끊었고, 한동안 심리 상담도 병행하면서 내면의 공허함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고, 일도 더욱 성실하게 임하고 있어 병원 내 평가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게나마 적금을 다시 시작했고,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작은 여행을 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혹시 같은 처지에 계시다면,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잘못된 선택이더라도, 그걸 바로잡고 다시 살아갈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개인회생은 끝이 아니라, 진짜 삶의 시작을 위한 제도입니다. 저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꼭 믿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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