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평범한 직장인의 첫 시작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7.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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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한 직장인의 첫 시작
저는 올해 26살,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신입 사무직 사원입니다. 지금은 회사와 집을 오가며 비교적 단순한 하루를 보내지만, 몇 년 전 제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20대 초반, 누구보다 빨리 결혼을 했고, 그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사랑만 있으면 충분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고, 불화와 갈등이 쌓이면서 결국 짧은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혼과 함께 따라온 재산 분할과 위자료였습니다.
2. 전개: 감정의 끝에서 남은 것은 빚뿐
당시 저는 전업주부였고, 상대방은 안정적인 직장인이었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양측 모두 변호인을 선임했고, 협의보다는 다툼이 많았죠. 결국 위자료 1,800만 원, 공동명의 대출분의 분할 상환, 그리고 생활비 정산 등이 포함되어 총 7,800만 원의 채무가 제게 남았습니다.
이후 집을 나와 부모님 댁에 얹혀 살면서 일을 시작했지만, 수습 기간 동안 받는 급여는 180만 원 남짓. 채무가 있는 상태에서 생활비를 쓰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카드로 병원비를 결제하거나, 생계비를 메꾸다 보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까지 이어졌습니다.
빚은 줄지 않았고, 오히려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은행 두 곳, 카드사 한 곳에서 총 7,800만 원의 채무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매달 이자만 40만 원 이상이었고, 이직도 고민했지만 신용도 하락으로 제 이름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3. 위기: 나 자신을 포기할 뻔했던 밤
가장 힘들었던 건 '내 잘못인가?'라는 끝없는 자책이었습니다. 아직 20대 중반인데 벌써 인생이 망가진 기분이었고, “이혼한 것도 부끄러운데 빚까지…”라는 생각에 우울증까지 찾아왔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고 울음을 터뜨린 날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건 네 인생이 끝난 게 아니라, 네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야.”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습니다. 법적으로 빚을 조정받고, 일정 기간 성실하게 상환하면 남은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다는 제도를 알게 되었고, 며칠간 고민 끝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처음 상담실 문을 열던 날, 두려움 반, 후련함 반이었습니다. 제 사정을 차근차근 들어준 상담사 덕분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도 조금은 들었습니다.
4. 해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제도
상담 후 서류 준비부터 접수까지 약 3주가 걸렸고, 접수 후에는 법원 개시 결정까지 2개월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인가 결정이 나기까지는 추가로 3개월이 걸려, 전체적으로 약 5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가 승인받은 변제계획은 월 27만 원씩 3년간(36개월)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소득과 생활비를 고려해 무리가 없도록 설정되었고, 법원에서도 제 이혼 사유와 채무 발생 경위를 참작해 비교적 순조롭게 인가가 나왔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습니다. 급여의 4분의 1 이상이 변제금으로 나가다 보니 외식이나 여가활동은 거의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빚을 돌려막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큰 해방감이었고, 이제는 매달 정해진 금액을 성실히 갚아가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5. 결말: 무너졌던 삶, 다시 쌓아올리는 중
지금은 변제 11개월 차입니다. 여전히 생활은 빠듯하지만, 불안은 훨씬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잘못만은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고, 이제는 자신을 더 이상 탓하지 않습니다.
작은 목표지만, 회생이 끝나면 학사 편입을 준비해 더 나은 직장을 구하고 싶습니다. 결혼과 이혼, 빚까지 겪었지만 이 경험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혼자 감당하지 마세요. 법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줍니다.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통해 나를 지키고, 다시 시작해보세요. 저도 그렇게 다시 걸어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