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퇴직 후 찾아온 위기, 개인회생으로 다시 걷기 시작한 60대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13일 전 2025.05.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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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62세,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기혼이며, 자녀 셋은 모두 성인이 되어 각자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퇴직 전까지는 30년 가까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며 성실히 일했고, 노후는 연금과 약간의 퇴직금으로 조용히 보내리라 생각했죠. 막연히 ‘이제 큰 걱정은 없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자녀 결혼 자금, 물가 상승, 예상보다 짧았던 퇴직금 수명… 노후는 생각보다 오래가고, 돈은 생각보다 빨리 줄더군요. 그러던 중 우연히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은행에 돈 넣어놔도 손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고,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주식이 좀 오르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TV나 유튜브에서 누군가는 한 달에 수천을 번다기에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죠. 결국 신용거래, 즉 빚을 내서 투자하는 레버리지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수익도 났습니다. ‘이게 내 2막 인생의 돌파구다’라고까지 생각했죠.
하지만 시장은 제가 생각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환율 불안… 주가는 폭락했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물타기를 하다가 회복 불가능한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증권사로부터 반대매매(강제 청산) 통지를 받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체감했죠. 카드론과 저축은행 대출까지 끌어다 메꿨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은 어느덧 9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 건, 자녀 중 한 명이 집에 와서 "아버지 괜찮아요?" 하고 조심스럽게 묻던 순간이었습니다. 몰래 해오던 일이 들통난 셈이었죠. 자식에게까지 짐이 되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고, 솔직히 그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 후로 약 한 달간 고민했습니다. 파산도 고려했지만, 제게는 아직 수입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처음엔 놀라워했지만 “그래도 당신, 아직 건강하고 일할 수 있잖아. 다시 시작해 봐요”라며 제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는, 일정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정 기간 빚을 나눠 갚고 나머지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제도였습니다. 처음 상담 받으러 갔을 때는 솔직히 부끄럽고 무력했습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었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신청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소득 증빙 자료, 채권자 목록, 가계지출표 등 정말 꼼꼼히 준비해야 했습니다. 경비원 일에서 매달 160만 원 정도 수입이 있었고, 가족이 모두 독립한 상태여서 생계비를 제외한 40만 원을 3년(36개월) 동안 갚는 조건으로 변제계획이 나왔습니다.
법원 출석 날엔 걱정도 많았지만, 판사님이 “이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건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다시 살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한 달 40만 원이 작아 보여도, 적은 수입 속에서 꾸준히 낸다는 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담배를 끊고, 여가비를 줄이고, 매주 장을 보기 전에 가계부를 쓰며 지출을 조절했습니다. 매번 변제금을 제날짜에 내는 것이 제 스스로에게 주는 약속이자 자존심이 됐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현재는 개인회생 1년 차입니다. 총 변제 기간의 1/3을 잘 넘기고 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연체 없이 납부하고 있습니다. 경비원 일도 익숙해져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숨기지 않고 솔직해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요즘엔 퇴근 후 작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만 더 꾸준히 낸다면, 남은 채무는 면책(탕감)될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소박한 여행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 나이 들어 빚 때문에 좌절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라도’는 늦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한 제도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분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