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의 늪에서 희망을 찾기까지

도입부: 행복했던 시작과 예상치 못한 현실

저는 41세의 싱글맘으로, 현재 파트타임 사무직으로 일하며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결혼을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죠.

결혼을 준비하면서 신혼집을 마련해야 했고, 양가의 지원이 부족했던 우리는 은행 대출과 카드대출을 통해 5천만 원의 전세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결혼식 비용과 혼수까지 더해 1,500만 원을 추가로 빌렸고, 생활비 부족으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며 점점 채무가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생각만큼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문제와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1년여 만에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저는 아이와 단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남은 빚이었습니다. 월급만으로 생활비와 대출 상환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연체가 시작되면서 제 삶은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

전개: 채무의 늪에 빠지다

이혼 후 경제적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했지만, 풀타임 직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돌봐야 했고, 직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시간이 부족했죠. 그렇게 저는 파트타임 사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월급은 적었고, 대출 이자는 쌓여만 갔습니다.

처음에는 카드값이라도 갚으려고 대출을 돌려막기도 했지만, 결국 한계가 왔습니다. 은행과 카드사에서 독촉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연체가 길어지면서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아이에게 밥 한 끼를 제대로 챙겨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고, 혹시 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까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더 이상 대출이 나오지 않았고, 남은 선택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위기: 개인회생을 결심하기까지

어느 날, 연체로 인해 법적 조치가 진행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느낀 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법원에 가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많을 거란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틸 방법이 없었고, 주변에서 ‘차라리 개인회생을 진행해서 정상적인 삶을 찾는 게 낫다’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됐구나'라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팠죠.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변제 금액이 조정될 수도 있고, 일정 기간 성실히 갚으면 다시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개인회생 신청부터 최종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점점 정리가 되어갔습니다.

법원에 출석할 때는 많이 긴장되었지만, 다행히 변제 계획이 받아들여졌고, 월 35만 원씩 5년간 갚는 변제안이 확정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높은 이자를 감당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제는 연체 없이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 달에 35만 원씩 갚는 것도 빠듯했지만, 계획을 철저히 세워 생활비를 줄이고, 부업도 조금씩 하면서 변제금을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었습니다.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개인회생을 신청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절약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빚 독촉 없이 매달 일정한 금액을 갚아나가면서 신용을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더 이상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저는 이제 조금씩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회생이 끝난 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작은 금액이라도 저축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혼자서 버티려고 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저도 두려웠지만, 결국 개인회생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 언젠가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